경호원, 맥도날드 봉지 들고 호텔 들어가는 모습 포착
"김 위원장 일행, 세인트 리지스 호텔서 고급 식사 등 즐겨"
[북미정상회담] 김정은 수행단 '맥도날드 햄버거' 즐겼나
'세기의 담판'으로 불린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관심을 끌었던 '햄버거 오찬'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수행원들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즐겼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일 저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하는 경호원 일부가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로 들어갈 때 맥도날드 햄버거 체인점의 테이크아웃 봉지를 들고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로 미뤄 김정은 위원장의 수행단 일부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즐기지 않았느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두 명의 북한 관료는 NBC 방송국과 기념품 가게에서 제공되는 쇼핑백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이들이 자본주의 선진국인 싱가포르에서 쇼핑을 즐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오찬 테이블에 햄버거가 올라갈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6년 6월 유세를 하면서 김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며 핵 협상을 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햄버거라는 메뉴 자체가 격식 없이 편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인 데다, 미국의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패스트푸드라 더욱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날 오찬에 햄버거는 등장하지 않았고, 서양식 요리에 싱가포르에서 많이 먹는 중국식 요리, 그리고 한식 메뉴가 조화롭게 구성된 오찬이 제공됐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세인트 리지스 호텔의 뷔페식당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주역들이 아침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세인트 리지스 호텔의 아침 뷔페 가격은 35달러(약 3만8천원)에 이른다.

또 10일 밤에는 리지스 호텔의 고급 중식당에서 지도자 배지를 달고 있는 북한 관료들이 1인 가격이 100달러(약 11만원) 이상인 식사를 주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수행단은 1박 가격이 5천달러(약 540만원) 이상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의 꼭대기 3개 층에 머무르고 있다.

꼭대기 층인 20층에 있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는 김 위원장이 머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룸의 1박 가격은 9천달러(약 970만원)에 이른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의 개최를 환영한다면서, 회담 개최에 들 2천만 싱가포르달러(약 161억 원)의 비용을 기꺼이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