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담임교사를 맡았던 미헬 리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유머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1998년 김 위원장의 스위스 베른 유학 시절 담임교사였던 미헬 리젠은 11일(현지시간) N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14살이었던 김 위원장을 회고했다.

김 위원장의 담임교사를 맡았던 리젠은 "돌이켜 보면 친절하고 예의 바른 아시아 소년이 떠오른다"며 흔히 볼 수 있는 "옆집 청소년 같았다"고 묘사했다.

특히 리젠은 김 위원장의 유머감각을 인상 깊게 기억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의 첫 영어 인터뷰 때 "함께 웃었다. 그는 유머감각이 뛰어났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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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 위원장의 학창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리젠의 말에 따르면 농구에 빠져 미국프로농구(NBA) 티셔츠와 값비싼 나이키 운동화를 즐겨 신는 김 위원장에게 한 친구가 "이봐, 너는 (겉모양은) 이미 선수처럼 보이는데 선수처럼 경기하려면 멀었다. 그냥 선수처럼 보이는 거로는 부족해"라는 농담을 건넸는데 김 위원장이 이런 짓궂은 말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는 것.

김 위원장을 농구를 좋아하는 북한 국적자인 줄로만 알았다는 리젠은 핵무기로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김 위원장을 보며 "다른 사람 같다, 상상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위원장이 좋은 학생이었으며 해외에서 교육을 받은 경험 덕분에 서구의 가치를 잘 이해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리젠은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이뤄진 이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머감각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허를 찔릴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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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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