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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기의 담판'이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백악관은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에 시작된다고 11일 밝혔고 양 정상은 얼마 전 숙소를 떠나 회담장에 도착했다.

백악관이 배포한 일정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카펠라 호텔로 이동, 오전 9시부터 15분간 김 위원장과 인사 겸 환담(greeting)을 한 뒤 9시 15분부터 10시까지 45분간 일대일 단독회담을 한다.

단독회담에는 각국의 통역 한 사람씩만이 배석한다.

이어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확대회담이 열리며 바로 업무 오찬으로 이어진다.

위 시간에 1시간씩 더하면 한국시간이 된다.

업무 오찬이 끝나는 시간은 별도로 공지되지 않아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확대정상회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한다.

이번 회담의 쟁점이 될 CVID는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혹은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를 의미하는 말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이다. 조지 부시 행정부 1기 때 수립된 북핵 해결의 원칙이며 당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목표를 천명할 때 이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복구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으로, 미국은 북핵 6자회담에서도 CVID 방식의 핵문제 해결을 북한에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이 말하는 CVID가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인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북핵 관련 프로그램들은 어떤 것을 폐기해야 '완전'한 것인지, 이들 프로그램을 어떻게 보여야 '검증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폐기해야 '돌이킬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해 이번 회담을 통해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전까지도 '대리전' 성격인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결국 두 정상 간의 담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