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조보 7면까지 모두 회담기사…한국입장도 비중있게 소개
주관방송사는 이른 아침부터 특보체제…개성공단 기업인 목소리 전하기도
[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 신문은 온통 '특금회(特金會)' 기사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12일 싱가포르 현지 신문과 방송은 회담 소식으로 도배됐다.

중국어 신문마다 '특금회(特金會·중국어 발음: 터진후이)' 특집 기사들이 대대적으로 실렸다.

특금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어식 표기인 '터랑푸'(特朗普)의 첫 글자인 '특(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성(姓)인 '김(金)'에 회담의 '회(會)'를 붙여서 만든 신조어로,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의미한다.

현지 유력 중국어 신문인 연합조보 12일자 1면에는 전날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악수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과 싱가포르 시내를 깜짝 시찰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나란히 배치됐다.

이 신문은 1면부터 7면까지 모든 지면을 북미정상회담 소식으로 채운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양측 핵심 수행원들의 면면과, 회담을 준비한 리 총리 등 자국 인사들의 논평을 여러면에 걸쳐 소개했다.

연합조보는 "문재인은 북미정상이 북핵문제를 과단성있게 해결하길 바란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싣는가 하면 정상회담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거둔 성과라는 김 전 대통령 지지자의 주장을 소개하는 등 한국내 목소리도 비중있게 다뤘다.

현지 영자 신문인 스트레이츠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리셴룽 총리와의 업무 오찬 때 리 총리로부터 생일 축하 케이크를 받은 뒤 웃고있는 사진을 1면에 실었고, 양 정상의 동선을 시간별로 상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은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서 과감한 결정들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서울발로 싣기도 했다.

북미정상회담 주관 방송사인 '채널뉴스아시아'는 이른 아침부터 양 정상 숙소 주변 풍경을 실황중계하는 등 특보 체제로 들어갔다.

이 방송사는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으로 연결돼 공장 재가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개성공단 기업 관계자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