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경수 진주 '올인' vs 한국 김태호 "서부경남이 지켜달라"
경남 '보수의 심장' 진주, 여야 최대 격전지 '주목'
경남 '보수의 심장'인 진주시가 여야 최대 격전장으로 부상하면서 최종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구 34만6천여 명인 진주시는 역대 지방선거 이후 보수진영 후보가 단 한 번도 시장 자리를 놓친 적이 없는 곳이다.

그만큼 보수의 벽이 두껍다는 것을 방증한다.

서부경남은 진주를 중심으로 사천시·하동군·남해군·합천군·거창군·함양군·산청군 등 8개 시·군을 통칭한다.

이들 지자체 중 진주는 이른바 '모든 길은 로마(진주)로 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점 도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진주 표심이 어떻게 좌우하느냐에 따라 서부경남 전체 시·군의 판세가 요동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선지 여야 중앙당과 경남지사 후보 3명 모두 이 지역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일 진주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열었다.

추미애 대표와 김태년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갈상돈 진주시장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추 대표는 "경남이 과거로 다시 돌아갈 것인지, 미래로 갈지 결정짓는 지방선거"라며 "문재인 정부, 김경수와 함께 완전히 새로운 경남으로 바꾸자"며 지지를 당부했다.

진주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진주에 거의 '올인'하다시피 공을 들이고 있다.

김 후보는 서부경남 KTX(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 착공을 1호 공약으로 내놨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진주 등 서부경남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2박 3일간 더딘 서부경남 발전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지난 8일 진주에 사는 모친과 부인, 아들 두 명 등 온 가족과 함께 진주 경상대 산학협력센터에서 사전투표도 했다.

그는 12일 마지막 선거운동도 진주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김 후보는 "진주 등 서부 경남은 여전히 힘든 곳이며 승부처인 만큼 마지막까지 공을 들여 꼭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 역시 선거운동 첫날 첫 합동유세를 진주에서 시작했다.

첫 유세에는 같은 당 진주지역구 박대출·김재경 국회의원, 조규일 진주시장 후보, 광역·기초의원 후보 전원이 참석해 필승 의지를 다졌다.

한국당은 4년 전 지방선거 때 서부경남 8개 전 시·군에서 승리했다.

탄핵 정국 때 치러진 지난 대선 때도 진주에서는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보다 0.5% 포인트 앞섰다.

거창군 출신인 김태호 후보에게 진주 등 서부경남은 그만큼 반드시 수성해야 할 곳이기도 하다.

김태호 후보는 첫 유세를 한 후 진주에 세계적 규모의 창업육성 기지를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정말 자유한국당이 잘못했다"며 "하지만 집권 여당이 압승하면 대한민국 균형을 잃을 수 있는 만큼 경남이 중심을 잡아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유근 경남지사 후보도 첫 선거운동 유세를 진주에서 시작할 만큼 서부경남은 양보할 수 없는 전략지다.

김 후보는 "1, 2번 후보가 모두 진주 등 서부경남을 살리겠다고 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경남 경제를 망친 과거·현재 정치인"이라며 "진짜 실물경제를 아니는 경제인은 김유근"이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처럼 진주가 여야 최대 격전지로 달궈지면서 오는 13일 전통적인 보수표심이 어떤 투표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경남 '보수의 심장' 진주, 여야 최대 격전지 '주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