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세기의 담판’을 벌인다.

미 백악관은 정상회담이 하루 일정으로 열리며 45분 가량의 단독회담에 이어 확대회담, 업무오찬 순서로 진행된다고 11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끝나는 대로 기자회견을 하고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께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미디어센터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만이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협상 결과”라고 말했다. 미·북 실무협상단이 비핵화 수위와 일정을 놓고 줄다리기를 거듭했다는 점에서 최종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단독회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폼페이오 장관이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해 “오늘 논의한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겠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미 정부가 그동안 주한미군은 미·북 회담에서 논의할 문제가 아니라고 밝힌 것과는 맥락이 달라서다. 그는 “이전과 다르고 독특한 방식으로 한국에 안보보장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주한미군 문제가 의제에서 빠진다고 가정하지는 말라”고 했다.

싱가포르=박수진 특파원/김채연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