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의 북한 측 수행단 면면이 주목받고 있다. 이 중에는 미·북 간 비핵화 회담 준비에 관여하지 않던 인사들이 적지 않아 그 역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核담판 하는데… 현송월 왜 갔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사진)이 왜 싱가포르에 왔느냐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현송월이 남북한 간 교류와 북한 예술 관련 업무를 총괄해온 만큼 미·북 간 문화 교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0일(현지시간) “회담 준비에 관여된 미국 당국자들은 미·북 간 문화 교류를 위해 체조선수와 음악가들의 협력을 얻어내는 문제를 논의해왔다”며 “과거 미·중 간 핑퐁외교에서 단서를 구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북 간 국교 정상화의 초기 단계로 스포츠와 문화 외교를 우선 추진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담 전날인 11일 현송월은 북한대표단과 버스를 타고 나가 회담장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져 다음날 예술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왔다는 관측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해온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관심 인물이다. 확대정상회담에 배석하거나 백악관 참모들과 비공식 회담을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이 싱가포르에 온 것도 이례적이다. 그동안 북한 군부는 미·북 정상회담장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노광철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폐기와 관련해 김정은을 측면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이 북한 내부적으로 군을 챙기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