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주의 반대·관세장벽 축소' 공동성명 정면 반박
미국-캐나다 관세장벽 비난전…세계 경제 혼란 야기 우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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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 정상이 10일(현지시각)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G7 회원국 간 불협화음이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의 혼란을 야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캐나다 퀘벡주에 모인 G7 정상들은 이날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면서 보호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밝혔다.

성명에는 규칙에 기반을 둔 무역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관세 및 비관세 장벽과 보조금을 줄여나가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이 성장과 일자리의 중요한 동력"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그러나 개최국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성명을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은 급작하게 바뀌었다.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G7 정상회의를 떠난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안에서 트위터로 공동 성명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쥐스탱이 기자회견에서 한 거짓진술과 캐나다가 미국 기업과 노동자, 농부에게 막대한 관세를 매긴다는 사실에 기반을 두어 나는 미 대표단에 공동 성명 채택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너무 온순하고 부드러워 내가 떠난 뒤 기자회견에서야 '미국의 관세는 모욕적이다', '캐나다는 차별대우 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매우 부정직하고 약해빠졌다. 우리의 관세는 캐나다가 미국 유제품에 270%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대응이었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모욕적"이라며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가 없는 말을 지어냈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은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것이 아니라 불공정한 무역을 바로잡기 위한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G7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도 고율 관세 부과 등에 대해 해명하면서 "관세가 없고, 장벽이 없고, 보조금이 없는 것. 그렇게 돼야 한다. 심지어 나는 무관세를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로 떠나면서 남긴 트위터 글에서도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막대한 관세와 무역 장벽을 미국의 농부와 노동자, 회사들에 지우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제품을 우리나라에 면세로 보내는 동안 우리는 수십 년간 무역의 남용을 참아왔고, 그것은 이제 충분히 오래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비난에 캐나다 정부는 반격에 나섰다. 총리실은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에서 하지 않았는데 대중 앞에서 한 말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G7 공동 성명을 승인하지 않는다고 부정하며 "미국 시장에 밀려오는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국가별 수입차 중 독일과 캐나다 산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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