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숙소서 경호원 추정 인사들 아침부터 바쁜 움직임
최선희 외무성 부상, 금명 성 김 美 대사와 막바지 협의할듯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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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북한은 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에서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북측 선발대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가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한 가운데, 북측 선발대원들은 이날 도착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전과 경호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의 숙소인 오차드 거리의 세인트 리지스호텔에는 오전부터 북측 경호원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구의 남성 5∼6명이 호텔의 경호 준비 상황 등을 둘러보는 모습이 취재진에 목격됐다.

김 위원장의 공항 및 숙소 입성,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의 면담 등 이날 이뤄질 일정 준비에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 휘장을 가슴에 단 북측 인사들은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서 싱가포르 당국의 숙소 경비·경호 태세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중국을 제외한 제3국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인지 북측 인사들의 표정에는 팽팽한 긴장이 감지됐다.

한국 기자들이 접촉하려 해도 묵례를 주고받는 정도 이상을 할 수 없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6차례 걸쳐 판문점에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북미정상회담 의제협의를 해온 최선희 외무성 부상 일행도 금명간 싱가포르 현지에서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 등을 둘러싼 최종 조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로 대표되는 미국의 대북 요구와 체제안전보장에 방점이 찍힌 북한의 요구 사이에 균형점을 찾아 합의문에 담는 작업은 회담 전날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외교 소식통은 "오늘(10일) 만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최선희 부상이 성 김 대사와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 개시 전에) 추가로 만나 협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