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꼴찌 투표율 불명예 벗을까…文-元 각축전에 관심 투표율 상승 기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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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제주도지사와 제주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 모두가 투표를 마쳤다.

제주에서도 이날 오전 6시 도내 43개 읍면동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가 일제히 시작했다.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가 오전 6시 30분께 연동사전투표소에서 가족, 지지자들과 함께 제주도지사 후보 중 가장 먼저 투표했다.

이어 녹색당 고은영, 무소속 원희룡, 바른미래당 장성철,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가 차례로 아라동과 연동사전투표소에서 각각 사전투표했다.

문 후보는 "제주와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와 손잡고 4·3문제 해결해 '평화의 섬' 제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후보, 문대림이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기간 민생현장중심의 선거운동 활동하고, 추가적으로 당 민주진영을 묶어내는 작업을 착실하게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원 후보는 "사전투표를 했다고 선거가 끝난 것이 아니다. 13일 선거 당일까지 한 분이라도 더 찾아뵙고 도민의 목소리를 듣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는 도민들이 주권을 행사하기 위한 신성한 권리"라며 제주의 미래를 위해 각자 소신껏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론조사에서 5% 미만의 비교적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다른 후보들도 적극적인 지지와 투표 참여를 당부하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김 후보는 "깨끗한 정책 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저의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현명한 유권자의 선택을 받겠다"고 했다.

장 후보는 "실용과 개혁적인 마인드로 도정을 이끌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 제게 기회를 준다면 도정의 성과로 도민 여러분께 구체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고 후보는 "'청정 제주로 가느냐, 쓰레기 섬으로 남느냐' 이제 도민 여러분 손에 달렸다"며 "제주를 지키는 유일한 대안 녹색당 고은영에게 투자해달라"고 강조했다.
[사전투표] 제주 도지사·교육감 후보 모두 투표 "내게 투자해달라"
교육감 후보들도 이날 일제히 투표했다.

김광수·이석문 후보는 오전 9시 아라동과 이도2동 사전투표소에서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다.

김 후보는 "모든 제주도민이 투표해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제대로 설계하는 김광수 제주 교육감을 만들어 달라"며 "남은 기간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해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일을 잘했으니 한 번 더 기회를 줘서 마무리 잘할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도민과 함께 우리 아이들 행복하고 즐겁게 학교생활 하고 공부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더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제주를 방문, 제주도의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제주지역 사전투표율은 오후 2시 현재 6.65%다.

지난해 치러진 제19대 대선 사전투표 첫째날 같은 시각(6.56%)보다 0.1% 포인트 높은 수치다.

역대 제주지역 사전투표율은 전국 단위로 처음 도입됐던 2014년 지방선거 11.06%,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10.70%,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22.43% 등이다.

제주는 지난 대선에서 대구(22.28%)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사전투표율을, 선거 당일 투표를 합친 총투표율에서는 72.3%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바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전국적으로 여당인 민주당 후보의 강세 속에 제주에서는 청와대 비서관 출신 민주당 문 후보와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무소속 원 후보가 각축을 벌이며 관심을 끄는 만큼 사전투표율과 총투표율 모두 올라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전투표는 전국의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유권자 투표 편의를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8∼9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나 스마트폰 앱 '선거정보'를 통해 쉽게 사전투표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