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北 비핵화 찬성하지만 북미간 밀착은 경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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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미국 백악관에서도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주목하는 분위기다.

8일 관영 신화통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잘 되면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을 제목으로 뽑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 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을 예방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전해 받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매우 따뜻한 편지"라며 호평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에 대해 현재 우호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라 '최대 압박'이란 용어를 쓰지 않지만 미국의 입장이 변한 건 아니라면서 회담이 잘 안 되면 밖으로 걸어나갈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도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다면 김정은 위원장에게 방미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이 이처럼 주목하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이어 백악관에서 회동할 경우 중국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북한이 미국과 밀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발표되자 한반도에서 중국이 배제되는 '차이나패싱'을 막기 위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을 두 차례나 중국으로 불러 정상회담을 하며 극진히 환대한 바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는 것은 중국도 지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 이어 워싱턴에서 만나면서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은 북한에 대한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중국이 바라는 시나리오가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