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북미정상회담 성공 기원 현수막·포스터 제작
"만나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한발씩 나아가 확실한 진전 이뤄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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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담판'으로 기록될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현지 한국 동포들도 두 정상의 만남을 한 목소리로 환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한인회는 7일 오후 한국 상가가 밀집한 싱가포르 시내 탄중 파가르 거리에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주변 거리에 관련 포스터 50여장을 부착했다.

현수막과 포스터에는 비둘기가 날아오르는 모습과 함께 "성공적인 북미정상회담을 기원합니다"란 문구가 한국어와 영어로 적혔다.

노종현(66) 싱가포르 한인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교민들은 이처럼 역사적이고 중요한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치러지게 돼 마음이 뿌듯하다. 이것이 한반도의 평화로 향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이)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졌으면 하는 마음에 왠지 부담감을 느끼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2000년부터 싱가포르에서 통역과 마케팅 사업을 해 온 교민 윤병헌(49)씨는 "사람이 마주하면 신뢰가 쌓이고 그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첫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문제인 만큼 당장의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한발씩 확실히 진전을 이뤄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한인사회 "북·미 정상회담 환영… 평화 전환점 되길"
윤씨는 '통제국가'인 싱가포르 국민들은 정치 관련 이야기를 꺼리는 성향이 강한데도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물어보는 지인들이 많았다"고 현지인들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캐나다 전자부품 유통회사의 싱가포르 지사에 근무 중인 강다희(35·여)씨도 "만나지 않으면 변하는 것도 없다"면서 북미 정상이 얼굴을 맞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평화적으로 문제가 잘 해결되는 게 좋다고 본다"면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국방비가 줄어 장기적으로 세금이 줄고 한국의 기술과 북한의 자원, 인력이 시너지를 내 국력도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싱가포르 교민들은 회담 당일인 12일 한인회 사무실에 모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회동이 이뤄지는 현장을 생중계로 지켜보며 기쁨을 나누기로 했다.

여기에는 일본 등지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도 일부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 남부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첫 회동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