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투표율, 보수 후보 표 분산이 판세 좌우할 듯
보수 텃밭 구미시장 선거…민주당·한국당 후보 승부 '안갯속'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이자 보수 텃밭인 경북 구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구미시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용(65·부산대 교수), 자유한국당 이양호(59·전 농촌진흥청장), 바른미래당 유능종(53·변호사), 무소속 박창욱(33·낭만연구소 소장), 무소속 김봉재(59·구미시 새마을회장) 5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매일신문과 T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 구미시 만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장 후보 28.3%, 한국당 이 후보 23.9%, 무소속 김 후보 8%, 무소속 박 후보 5.5%, 미래당 유 후보 4.9% 순으로 지지율을 보였다.

부동층(없음·모름·무응답)은 29.4%였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7%p) 이내지만 민주당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한국당 이 후보 32.6%, 민주당 장 후보 30.9%, 무소속 김 후보 14.8%, 미래당 유 후보 7.4%, 무소속 박 후보 2.8% 순이었다.

부동층은 11.5%다.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이내에서 한국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이긴 것으로 조사됐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40대 이상 유권자는 보수 성향의 한국당과 미래당,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고 40대 이하는 진보 성향의 민주당 후보와 젊은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쟁점은 구미 경제살리기와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이다.

4명의 후보는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을 반대하지만 무소속 박 후보는 조건 없이 이전하고 문제점은 자치단체들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수 텃밭 구미시장 선거…민주당·한국당 후보 승부 '안갯속'
경제살리기와 관련해 민주당 장 후보는 "혁신과 재생이라는 구미시 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했고 한국당 이 후보는 "구미 균형발전으로 50만 행복도시, 100년 발전도시로 가는 구심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약했다.

미래당 유 후보는 "데이터센터·AI칩 연구센터, KTX 구미국가공단역, 사곡역 복합환승센터 등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했고 무소속 박 후보는 "구미5공단을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특화산업단지로 개발하고 6공단을 추가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김 후보는 "바닥을 치는 구미경제를 살리고 시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가져다줄 정책과 비전을 준비했다"며 유권자들에게 다가간다.

구미는 평균 연령 37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지만 낮은 투표율과 박정희 향수로 보수 성향이 강한 특성을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는 젊은 층의 투표율과 보수 후보의 표 분산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