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표라도 더"…대학가·SNS서 청년층 상대 집중 캠페인
"사전투표자 다수는 지지후보 결정"…지지층 투표 독려
"사전투표로 기선제압"…후보 따라 셈법 달라도 한표 호소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전국의 후보들이 투표 독려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후보마다 유불리 셈법은 다르지만, 사전투표에서 지지표를 하나라도 더 확보하려는 전략은 여야,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치열하게 구사된다.

7일 전국 정가에 따르면 5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을 펼치는 제주지사 후보들은 저마다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 측은 '재기 재기(빨리 빨리란 뜻의 제주 사투리) 찍어줍서!', '투표소 멀다고 하면 안 돼요!'라 쓰인 팻말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끈다.

무소속 원희룡 후보 측에서는 일명 날개 춤(윙 댄스)을 추는 청년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SNS를 통해 선보이며 "윙 댄스 추며 사전투표하러 가보자"고 젊은 유권자들에게 어필한다.

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측은 '2030 원팀', '파란 물결 원팀 정책단' 등을 중심으로 대학가에서 청년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도 보수 결집을 내세워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페이스북에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글과 포스터를 띄워 홍보하고, 길거리 유세에서도 사전투표 홍보가 빠지지 않는다.
"사전투표로 기선제압"…후보 따라 셈법 달라도 한표 호소
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는 지난 4일 오후 강원 인제군 합강정휴게소에서 슬링샷(땅에서 하늘로 솟구치는 놀이기구)을 타고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 사전투표율 1위를 기록한 세종시에서도 후보들의 캠페인이 활발하다.

민주당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선거캠프는 사전투표를 홍보하는 카드뉴스를 제작해 배포하고 문자메시지, SNS 홍보로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한국당 송아영 후보는 대학(원)생인 세 딸과 함께 한국당 지방선거 로고송인 '아기상어'에 맞춰 춤을 추는 동영상으로 사전투표에서 지지를 호소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허철회 후보는 가장 젊은 세종시장 후보답게 블로그나 SNS 등 온라인 홍보에 주력한다.

충남 선관위 관계자는 "세종시는 특히 20∼30대 젊은 층이 많아 사전투표율이 높은 편"이라며 "사전투표 기간 보람동 사전투표소에 체험부스와 인증샷 시설물 등을 설치해 운영해 관심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장 후보들도 사전투표자들은 지지후보를 결정한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지지층을 투표소로 이끈다는 전략을 짰다.

민주당 이용섭 후보 캠프는 문자메시지와 카드뉴스로, 바른미래당 전덕영 후보는 SNS를 활용해 학생·청년층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끌어낼 계획이다.

정의당 나경채 후보와 민중당 윤민호 후보도 열성 지지자들이 많은 진보 정당 특성을 고려해 길거리 방송 등으로 사전투표를 홍보하고 있다.
"사전투표로 기선제압"…후보 따라 셈법 달라도 한표 호소
대체로 사전투표율이 낮은 대구에서는 여야 간 접근법에서 미묘한 차이가 감지됐다.

한국당은 표면상 후보별로 사전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지만,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이 오히려 선거 결과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후보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은 확실한 지지자가 아니면 사전투표 독려를 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사전투표 독려에 적극적이다.

대구와 경북은 역대 선거에서 한국당 텃밭 역할을 해온 지역이지만 청년층 투표율은 낮았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에서부터 20∼30대 유권자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청년층을 타깃으로 한 SNS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하는 한편 이번 주말까지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 캠프 연락사무소별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사전투표가 처음으로 도입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11.49%였다.

전남(18.05%)을 최고로 세종(15.12%), 전북(16.07%), 강원(14.24%), 광주(13.28%) 등은 평균을 상회했지만, 대구(8.00%), 부산(8.90%), 경기(10.31%), 울산(10.70%) 등은 낮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9대 대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26.06%로 껑충 뛰었다.

세종(34.48%), 전남(34.04%), 광주(33.67%), 전북(31.64%) 등은 높았고 대구(22.28%), 제주(22.43%), 부산(23.19%), 충남(24.18%) 등은 낮았다.

(변지철 박주영 이덕기 이종민 손상원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