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한목소리로 지방선거 사전투표(8~9일)를 독려하고 나섰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전투표율이 30%를 넘기면 아기상어 춤을 추겠다”고 공언했을 정도다. 미리 투표해야 자당에 유리하다는 셈법인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20~30대를 최대한 투표장으로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이 민주당에 호의적이긴 하지만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 특성상 콘크리트 지지층이 투표장에 얼마나 가느냐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압승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청년 투표율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으면 여성 의원 5명이 파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한국당도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방선거 하루 전인 12일 미·북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터라 ‘쓰나미’를 최대한 피하자는 취지다. ‘어차피 안 된다’는 부정적 기류 속에 보수층의 기권이 현실화되는 것도 한국당이 걱정하는 요소다. 한국당 관계자는 “전통적 보수 지지층인 60~70대를 비롯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불만이 있는 자영업자들을 최대한 투표장에 끌고와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