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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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담판 장소로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이 낙점됐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6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과 지도자 김정은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장소는 센토사 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샌더스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싱가포르 시간으로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에 미북 회담이 개최된다"고 말했다.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은 싱가포르 앞바다의 센토사 섬에 있다는 점에서 외부의 접근을 차단하기 쉬운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250여m 길이의 구불구불한 진입로를 거쳐야 호텔에 도착할 수 있다. 수령이 높은 나무들에 둘러싸여 있어 주변 호텔 등에서도 카펠라 호텔로의 시야가 막혀있다.

카펠라 호텔은 지난달 28일 입국해 북한 실무팀과 의전과 경호, 회담 장소, 숙소, 부대 일정 등을 협의한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필두로 한 미국 실무팀이 머물러 왔다.

카펠라 호텔은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하고 폰티악 랜드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0여 개의 객실을 갖춘 최고급 휴양시설로 꼽히고 있다.

붉은색 지붕에 콜로니얼 양식으로 지어진 카펠라는 5성급으로, 여러 개의 리조트와 호텔, 2개의 골프 코스, 테마파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센토사 섬은 싱가포르 앞바다 연륙도에 있는 최고급 휴양지로 불린다.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를 뜻하는 센토사란 이름의 이 섬은 싱가포르에서 4번째로 큰 섬이다.

넓이 4.71㎢의 연륙도인 센토사 섬은 싱가포르 본토와 700여m 길이의 다리와 케이블카, 모노레일로 연결돼 있다. 이들 길목만 막으면 외부에서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해적의 은신처였다는 전설이 있는 센토사 섬은 '블라캉 마티'(죽음의 섬 또는 죽음 뒤의 섬)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영국 식민지 시절에는 영국군 주둔지로 쓰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