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부산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6·1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TV 토론회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는 지역 현안 등을 놓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등록엑스포 어디서"… 오거돈·서병수 TV토론회서도 신경전
서 후보는 상호토론에서 "오 후보가 공약을 발표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며 포문을 열고 오 후보가 2030년 등록엑스포 장소로 북항을 거론한 점을 지적했다.

서 후보는 현장의 지도를 보여주며 "등록엑스포를 하려면 100만평 이상의 부지가 필요한데 54만평 밖에 안 나오는 북항에 그 정도의 부지가 나오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영도까지 포함하면 200만평이 나온다"며 "북항 제2단계 개발 계획과 토지사용 계획은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다.

2030년까지는 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이날 오 후보는 서 후보에 할 법한 질문을 토론회에 참석한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와 정의당 박주미 후보에게 던지며 우회적으로 서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오 후보는 지난 4년간 후보의 측근 8명이 부정부패로 구속되고 9번이나 압수수색을 당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난 4년의 부산시장은 문제가 많았다.

박 후보는 부산시정이 어떤 방식으로 혁신됐다고 생각하나?"라고 질문했다.

또 이 후보에게는 "부산시의 주요 행사에 가면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내빈을 소개한다.

관 주도의 행사 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두 후보의 신경전은 문재인 대통령 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관련한 발언으로 이어졌다.

오 후보는 이어 "한반도에 평화 협력의 시대가 다가오는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한다"며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한 서 후보의 의견을 물었다.

서 후보는 "당 대표가 말씀하시는 데에 문제가 있다고 여러 분이 지적한다"며 "의도와 다르게 그렇게 비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한 일 중 가장 좋지 않은 것은 정책을 트집 잡아서 전 정권의 담당 공무원을 처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저는 처음 듣는 말"이라며 "지금 정부가 보복하는 정부라고 보지 않는다.

실무 공무원이 처벌받은 사례를 적시해달라"고 맞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