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현지시간 오전 9시 '세기의 만남'…종일 '마라톤회담' 이어지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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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기의 회담' 윤곽이 구체화하고 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지난주 워싱턴·뉴욕 방문을 계기로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사실상 확정됐다면, 회담 시간과 장소를 비롯한 디테일 작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첫 회담은 싱가포르 시간으로 오전 9시에 열린다"라고 말했다.

한국시각으로 같은 날 오전 10시, 미 동부시간으로는 11일 밤 9시에 해당한다.

양국 정상으로서는 조찬을 마치는 대로 곧바로 담판에 들어가는 셈이다.

세부 스케줄이 모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시간상으로는 오찬 회동과 오후 회담으로 이어지는 '마라톤 담판'도 가능해 보인다.

가장 큰 변수는 회담 기간이다.

현재로서는 당일치기 회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하루 연장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그날(6월 12일)을 넘겨 연장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회담 장소도 상당 부분 가닥이 잡힌 모양새다.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정상회담 무대로 샹그릴라 호텔을 유력하게 거론하는 가운데 북미 실무팀의 숙소인 플러턴 호텔(북한)과 카펠라 호텔(미국)도 후보군으로 꼽는 분위기다.

양국 정상의 숙소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플러턴호텔과 카펠라 호텔 모두 싱가포르의 최고급 호텔이며, 6km 조금 넘게 떨어져 있어 차량으로 10분 정도 거리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에서 '홈 앤드 어웨이'(home and away) 방식으로 회담이 치러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싱가포르에서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미국 백악관 부(副) 비서실장이 정상회담 장소와 의전 등을 논의 중이다.

북미정상회담의 디테일이 속속 드러나는 것은 북미 양측의 실무협의가 순항하고 있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

비핵화 스케줄과 정상회담 일정을 놓고 계속된 실무협상에서 양측의 간극이 상당 부분 좁혀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샌더스 대변인도 "싱가포르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고, 비무장지대(판문점)에서는 외교적 협상이 계속됐다"며 "논의는 매우 긍정적이었고 의미 있는 진전(significant progress)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