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캠프 '공개 건강검진' 요구…오 캠프 "내일이라도 당장하자" 응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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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에서 엘시티 비리 사건과 가덕도 땅 투기 의혹 등을 놓고 상호 비방·고발전을 벌이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 측과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 측이 이번에는 후보 건강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오 후보 캠프는 4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서 후보 측이 제안한 합동 공개 건강검진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서 후보 측이 지난 3일 낸 보도자료에서 "오거돈 후보는 본인 입으로 '위암 재발'을 거론했다. 공직 선거에 있어 후보자의 건강은 가장 중요한 확인 사항"이라며 "서 후보와 함께 공개 건강검진을 받아 그 결과를 시민 앞에 공개하자"고 제안한 데 대한 대응이다.

오 후보는 지난 2일 서면 유세 현장에서 "오거돈이가 지금 위암이 재발해 가지고 응급실에 가 있다는 얘기를 합니다"라고 말하며 항간에 자신을 비방하는 흑색선전의 사례로 들어 이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서 후보 측은 이를 근거로 보도자료에서 "오 후보가 위암이라는 말을 한 것도 금시초문이지만 재발이 거론되고 있다니 더욱 충격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일이라도 당장 공개 건강검진을 받고 그 결과를 시민 앞에 공개하자"고 응수했다.

오 후보는 "서병수 후보는 가짜뉴스로 지방선거를 얼룩지게 했다. 급기야 근거도 없고 예의도 없는 건강 이상설까지 유포하는 데 이르렀다"며 "부디 이것이 마지막 가짜뉴스이길 바란다. 남은 선거기간 만이라도 올바른 선거문화를 부산시민들께 보여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반격했다.

이에 앞서 서 후보 캠프 측이 오 후보의 엘시티 특혜대출 책임론을 제기하자 오 후보 측은 "악의적 왜곡 주장"이라며 서 후보 측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사실 공표, 후보자 비방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양 측은 오 후보의 가덕도 주변 땅 투기 의혹 제기, 서병수 시장을 빗대어 '범죄 소굴의 수장'이라고 한 표현 등을 놓고 상호 고발전을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