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김태호 후보 (사진=연합뉴스)
김경수·김태호 후보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3일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는 재임시절 부동산 14배 특혜매입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밝혔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태호 후보가 경남도지사를 지내던 2009년 당시 경남도가 상습 침수 지역도 아닌 곳에 수해 예방 사업을 명목으로 터무니없는 거액을 투입해 도내 땅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태호 후보가 경남도지사 재임 시절 자신의 측근 부인의 땅을 공시지가에 비해 14배나 비싸게 사준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김 대변인은 "공시지가 1억 원의 땅을 무려 14억 원을 주고 사줬는데, 상습수해지라고 했지만 실제 별다른 침수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라면서 "경남도가 사들인 땅의 소유주는 당시 김태호 후보와 가까운 사이인 한 경남도의원의 부인의 것이어서 특혜매입 의혹과 함께 부정한 뒷거래가 있었던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지사였던 경남지역에서는 여야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드루킹 사건'으로 곤혹을 치른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물론 김태호 후보 모두 6.13 지방선거를 열흘 앞두고 경양보 없는 유세전에 나섰다.

김경수 후보는 "경남출신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도지사 김경수, 의령군수 김충규가 하나가 되어 의령에 예산폭탄을 내려보내겠다"며 "의료 낙후 지역인 경남 의령에 노인들이 편리하게 의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부서와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는 의령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연단에 올라 "경남 발전에 보수·진보가 어디 있는가. 우리는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처음부터 주장해 온 것은 김경수"라고 비판하며 "경남을 분열시키고 과거 도지사(홍준표)를 깎아내리는 사람은 김경수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김 후보는 저 김태호와 홍준표를 과거팀이라더니 또 어떨 때는 갑자기 김태호와 홍준표가 뜻이 안 맞는 후보라느니, 이게 칭찬인지 비판인지 헷갈린다"며 "특검 수사를 앞두고 불안하다고 해서 말이 바뀌어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