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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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서 회담을 하려고 왔는데 어떻게 될건 지 뻔하지 않나. 아주 잘 될게 분명하지. 기자 선생들은 잘 안 되길 바라오?"

1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온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남측 취재진에게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리선권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북측 대표단과 함께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향하다가 북측이 고위급회담 연기 이유로 내세웠던 '엄중한 사태'가 해결이 됐다고 보느냐는 남측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잠시 침묵하던 리선권은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는 측면에서 질문이 진행되(어야 하)고 뭔가 불신을 조장시키고 오도할 수 있는 질문을 하면 안되지 않겠냐"라며 질문한 기자에게 소속을 물었다.

이에 해당 기자는 "jtbc"라고 답변했고 리선권은 "손석희 선생이랑 잘하는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질문하오. 앞으로 이런 질문은 무례한 질문으로 치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선권은 또 "엄중한 사태가 어디서 조성된 걸 뻔히 알면서 나한테 해소됐냐 물어보면 되느냐. 시대적 요구에 부합되게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북남수뇌 상봉도 열리고 판문점 선언도 채택된 이 마당에서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16일 판문점에서 4·27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했었다. 하지만 북한은 회담이 예정된 16일 오전 0시30분에 "맥스썬더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돌연 통보한 바 있다.

한편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 전체회의를 시작했다. 이날 양측 모두발언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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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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