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1일 개막된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미·북 정상회담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중국의 관영 환구시보는 1일 “샹그릴라 대화는 오는 12일 같은 장소인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최돼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3일까지 열리는 이 회의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등 40여 개국의 국방장관과 군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이 옵서버 자격으로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인사 1명이 지난달 31일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경유해 싱가포르에 갔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 인사가 참석했다면 회의 과정 중 송 장관과 즉석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뤼차오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북한이 어떻게 핵무기를 포기할지가 이번 샹그릴라 대화의 핵심 논의 사항”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이뤄질 것이며 평화협정 역시 관련국들이 합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우신도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주임은 “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 같지만 이 행사는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나오는 만큼 한반도 문제에 큰 영향은 안 줄 것”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31일(현지시간) 북한의 군사 위협에 대비해 높은 수준의 군사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네스 매켄지 미 합동참모본부 중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양측 협상과 관련해 주한미군 주둔과 한·미 연합 훈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한동안 탄도미사일과 핵장치를 실험하지 않은 것은 주목할 만하고 어느 정도 증거도 있지만 그 이상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