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찾은 이재명, 수원 간 남경필… '취약 지역' 공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는 31일 각각 지지세가 약한 ‘취약 지역’에 가장 먼저 찾아가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전통적으로 안보·보수 지지층이 많은 파주시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 후보가 이날 파주시를 공식 선거 첫 방문지로 정한 것은 최근 남북한 ‘평화 훈풍’에 힘입어 보수층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에서다.

이 후보는 “파주와 경기 북부는 분단과 대결의 시대에서 대한민국의 끝이자 변방이었다”며 “이제 경기도에서 가장 앞서 발전할 곳인 만큼 파주에서 유세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의 비판을 의식해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면서 대한민국은 나라다운 나라가 돼 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고 새로운 천년을 시작할 사람이 바로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유세를 마친 뒤 파주·고양시와 ‘평화경제·남북교류 중심도시 공동 조성을 위한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파주·고양시에 ‘평화지역’의 미래에 맞는 국가적 책임과 지원 △통일경제특구지정, 남북경제협력단지와 평화국제도시 조성, 남북철도망 연결 및 활용 등의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반면 경기도의 심장부인 수원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남 후보는 “물가를 잡고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을 펼치겠다”며 경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남 후보는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수원·성남·광명 등 서울과 가까운 도시 지역에서는 당시 김진표 민주당 후보에게 밀렸다. 남 후보는 오전 4시40분께 수원의 버스차고지에서 버스기사들을 응원하면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수원역 인근의 유세차에서 “최근 일자리가 줄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더 살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물가를 잡고,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을 펼치겠다. 경제도지사 남경필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무분별한 무상복지·나눠주기식 복지를 하지 않고, 문재인 정부와 연정해 일자리와 복지가 선순환되는 튼튼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