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사 지켜보자"…수사당국 "최선 다하지만 어려움 겪어"

6·13 지방선거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9일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 TV토론을 계기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과 관련한 논란이 재부상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난 글 등을 올려서 여권 내부로부터 문제가 된 '혜경궁 김씨' 트위터는 결국 경찰수사로까지 이어졌으나, 진위를 가리기 위한 시도는 제대로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답보상태다.

'혜경궁 김씨' 계정의 주인이 배우자라는 일각의 의심을 받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TV토론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경쟁후보의 추궁이 있자 "수사를 하니까 지켜보자"라고 답했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아무리 지켜봐도'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경기도지사 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사 마무리는 고사하고,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실마리 확보조차 어려울 전망이다.
'혜경궁 김씨' 경찰수사 답보… 선거전 실체규명 힘들듯
3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은 지난달 8일 트위터 아이디 '@08_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해당 트위터 계정 소유자는 앞서 같은달 3일 전 의원을 향해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라는 글을, 그 이전에는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 등의 자극적인 글도 올린 바 있다.

해당 트위터 아이디가 이재명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 이름 영문이니셜과 같다는 이유 등으로 일각에서는 김씨의 계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줄곧 제기됐다.

특히 일부 친문 지지자들은 신문에 광고까지 내 '혜경궁 김씨' 계정의 실제 주인찾기와 관련해 여론을 환기하기도 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 트위터 본사가 해당 계정에 대한 로그 기록 등 정보 제공을 거부하면서 수사는 난관에 부딪혔다.

게다가 검경이 원활한 수사를 위해 미국에 요청키로 한 사법공조를 우리 법무부가 중간에서 차단하면서 수사는 더욱 스텝이 꼬인 형국이다.

현재 경찰은 가능한 수사기법을 총동원해 수사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 할 증거를 찾아내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정으로 볼 때 2주일 남은 지방선거 전까진 '혜경궁 김씨' 계정의 주인을 밝혀내긴 현실적으로 어려울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 트위터 본사로부터 자료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맞지만, 최선을 다해 수사하고 있다"라며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언론에 일일이 확인해줄 수는 없다"라고 극도로 말을 아꼈다.
'혜경궁 김씨' 경찰수사 답보… 선거전 실체규명 힘들듯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