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내용이 없다'고 혹평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대체 어느 나라 정당 대표인가"라고 밝혔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 이날 오후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역시 '홍준표스러움'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2차 정상회담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2차 정상회담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 대변인은 "‘쇼타령’과 ‘색깔론’만이 존재의 이유인양, 여론을 호도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던 홍준표 대표였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비로소 제1야당 대표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일견 기대했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는 홍준표 대표의 기자회견은 과연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이어 "지난 24일부터 3박 4일간은 ‘반전의 반전’이라는 말처럼 예측 불가능한 상황의 연속이었다"면서 "‘취소’를 목전에 뒀던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개최하기 위해 준비에 들어갔고, 남북미 정상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의 결실이라는데 그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는 A+’,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인 한국은 크게 운이 좋다’라며 찬사를 보낸 바 있다"면서 "이러한 평가와 상반된 평가를 하는 홍준표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하다"고 비판했다.

백 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라면 무엇이 국익에 도움이 되고, 무엇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길인지는 알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안보를 정쟁의 수단으로 일삼았던 그 동안의 행보를 감안하면, 작금의 상황이 매우 당혹스럽겠지만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다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다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문 대통령이 직접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발표한 이후 기자회견을 자청한 홍준표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에 "내용이 없다"면서 "새로운 내용이나 논의의 진전은 전혀 없고,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직면한 남북 두 정상의 당혹감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미국의 단호한 의지와 중국의 압박 때문에 회담이 열렸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곤경에 처한 것을 김정은 위원장이 구해주는 형국이다"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도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대화를 하는 것 자체는 환영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앞서 서울 노원병 선거사무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이 쇼를 시작했고, 이는 오로지 지방선거용이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당을 제외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당은 이번 회담이 북미 회담의 성공으로 연결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