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은 눈부신 잠재력이 있으며 언젠가 경제적, 재정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나서면 체제 보장과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이른바 ‘트럼프 모델’을 재확인한 것이다.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팀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며 실무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지향해야 할 경제적 성공 모델로 한국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7일 “북한이 체제를 지키면서 부자 나라가 될 수 있다”며 “한국과 견줄 만한 수준으로 번영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국이 2차 세계대전 후 유럽 부흥을 위해 마련한 ‘마셜플랜’에다 민간 투자를 가미한 ‘북한식 마셜플랜’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대북 제재를 해제해 미국의 민간 자본이 북한에 투자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통해 북한의 전력망 확충, 인프라 건설, 농업 발전을 돕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6자회담 참여국인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도 역할 분담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