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반도운전자론·중재외교 평가하며 환호·기대
한국 "비핵화 세부입장 없다" 견제하면서도 대응 자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2차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정세가 반전되자 여야의 표정이 다시 바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지난 24일)으로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시험대에 오르자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봤던 더불어민주당은 환호하면서 국민적 평가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반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되살아나자 정부의 중재외교를 실패로 규정했던 자유한국당은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며 신중함을 보였다.

특히 여야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6·13 지방선거가 27일 현재 불과 17일 남겨둔 상황이어서 남북미 대화가 가져올 파장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은 백혜련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 평화를 향한 의지와 신뢰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남북정상회담] 여야 표정 갈리며 지방선거 영향 주시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 성과를 부각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자론에 입각해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중재를 절제 있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미간 동맹관계도 빈틈이 없다는 점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각각 "통일각 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의 튼튼한 징검다리가 됐다", "한국 정부가 더 적극적인 역할로 문제를 풀어내고 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바로 반응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역할이 중재자인지 아니면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것인지 애매모호하다"고 언급을 삼갔다.

다만 내부에서는 남북회담이 형식적으로는 파격적이지만 북한 비핵화라는 측면에서 평가할 만한 내용이 없다는 말들도 나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두 차례 만났지만, 북한이 비핵화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인식에서다.

김무성 북핵폐기추진특위 위원장은 통화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없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지원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여의도 당사에서 별도로 기자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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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을 환영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역시 내부에선 우리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담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한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문제는 김 위원장의 진정성이 정말 담보돼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여야의 전망도 엇갈렸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대세론이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핵 외교가 대형 이슈가 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표를 행사하지 않겠냐는 판단에서다.

반면 정부의 대북·북핵 정책에 날을 세워온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선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의 북핵 외교에 대한 대응 기조를 어떻게 잡을지도 야당은 고심하는 분위기다.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잘못 전달될 경우 정부의 평화외교에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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