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 관계없이 선거 치르자"

자유한국당은 오는 31일 6·1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전통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와 지난해 대선 패배의 여파로 상당수 보수 유권자가 표심을 숨기고 있다고 보고, 이번 지방선거에 '숨은 보수'의 참여를 바탕으로 표 결집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다음 달 8일과 9일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당은 전국 17개 지역 시·도당위원장들에게 사전투표 독려 지침을 교육·전달하는 중이다.

당원들에게 주변 지인을 설득, 사전투표에 참여하도록 하고, 세탁소·미용실·이발소·생활체육 단체 등 26개 분과로 구성된 직능위원회를 가동해 사전투표를 독려할 계획이다.

또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이 실패했다고 강조하며 전국 700만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정책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행동은 투표에 나서는 것'이라는 점도 설득할 방침이다.
'지지층을 모셔라'… 한국, 사전투표로 '숨은 보수' 결집

홍문표 사무총장은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탁소, 미용실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이분들을 투표장으로 모시고 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이 이처럼 사전투표 독려에 나선 것은 한반도 상황과 무관치 않다.

예정대로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6·13 지방선거는 관심권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으며, 가뜩이나 우위를 보이고 있는 여권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당내에서는 '한반도 훈풍'이 이어질 경우 수도권에서 전멸하고, 한국당의 전통 텃밭인 영남에서조차 대구·경북(TK) 등 일부 지역에서만 승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북미정상회담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6월 13일 선거 당일보다는 6월 12일과 시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전투표에 더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국당은 과거 한국당 지지층인 '숨은 보수'의 사전투표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홍 사무총장은 "북미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에 이뤄진다면 북풍(北風)으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99%"라며 "우리 지지층에 사전투표를 권장해 북풍과 관계없이 선거를 치르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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