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3 선거전 돌입…“서울시장 내가 적임자” >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한 각 당 후보들이 24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갔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는 길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으며,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가운데)는 국회에서 행정혁신 공약을 발표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오른쪽)가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 서류를 낸 뒤 웃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연합뉴스
< 6·13 선거전 돌입…“서울시장 내가 적임자” >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한 각 당 후보들이 24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갔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는 길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으며,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가운데)는 국회에서 행정혁신 공약을 발표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오른쪽)가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 서류를 낸 뒤 웃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된 24일 김문수 자유한국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두 야권 후보는 한때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3선 저지라는 공동 목표 아래 단일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시사했지만, 정책과 이념 등에 이견을 드러내며 거리를 둬왔다.

하지만 지난 23일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후보들끼리는 단일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면서 새 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두 후보끼리의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말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후보자가 하는 게 아니고 유권자가 가능성 높은 곳에 지지를 모아 줘야만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이미 추세가 만들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다. 김 후보 역시 기자들에게 “당장 단일화해야 할 만큼 공통점은 별로 많지 않다”면서도 “큰 틀에서 같다면 (단일화) 못할 게 없다. 확신이 들면 함께할 수도 있다”고 했다.

후보 등록 첫날 단일화 군불을 땐 두 후보가 머지않아 단일화 논의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오는 27일을 1차 단일화 시한으로 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사전투표일인 내달 8일을 단일화의 최종 데드라인으로 전망한다.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투표용지가 인쇄된 이후 단일화가 성사된 사례는 적지 않다. 2014년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선거를 6일 앞둔 24일 막판 단일화를 이룬 전례가 있다.

다만 단일화가 실제로 성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두 후보 모두 여권에 기울어 있는 선거판을 흔들기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서로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외치고 있어 동상이몽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후보 등록이 끝나고 투표용지가 인쇄된 이후에 성사된다면 단일화 파급력이 반감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