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4일 중단된 남북 고위급 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과 다시 접촉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가 고위급 회담 재개 일정을 북한에 제안한 적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일정을 제안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이미 한번 무산된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접촉해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맥스선더 한미연합 군사훈련 종료일인 25일 이후 남북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 간 '핫라인' 통화 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다음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가지 않는 것으로 굳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을 국회로 부르겠다고 한 것과 관련한 청와대 측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대답을 피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역을 할 필요가 없겠다. 들어본 말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발언한 것을 일부 언론이 오역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전에 들어봤던 것이기 때문'이라고 (직역해) 보도한 것은 해석이 잘못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좋은 말이기 때문에 통역을 안 해도 된다'는 취지로 받아들였다"며 "회담 맥락이나 화기애애하게 덕담을 주고받는 분위기 등을 고려해도 '들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은 생뚱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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