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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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지난해 대선 이전에 포털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필명 드루킹) 씨를 만났다는 사실이 보도된 것과 관련해 보고를 받고서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이 임종석 비서실장으로부터 송 비서관 관련 보도에 대해 보고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송 비서관이 드루킹이 활동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과의 만남에서 사례비를 받은 것과 관련해 "총 네 번을 만난 가운데 처음 두 번에 걸쳐 한 번에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공모 회원들이 정치인을 부르면 소정의 사례를 반드시 지급한다고 해서 받았다고 한다. 경공모 회원들의 간담회 성격에 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간담회 사례비가 된 것"이라며 "여비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송 비서관이 양산에서 서울로 올라왔기 때문에 이런 사정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댓글에 대해 모른다고 얘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종의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등 불법적 댓글을 말하는 것으로 이런 것은 상의하지도 않았고 시연한 적도 없다"며 "단지 만났을 때 좋은 글이 있으면 회원들 사이에서 공유하고 관심을 가져달라라는 말은 했다고 한다"고 했다.

한편 송 비서관이 포털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모(필명 드루킹) 씨와 보안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정세분석 글 등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송 비서관이 과거 몇 차례 텔레그램으로 드루킹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 있다고 한다"며 "기사 링크 등은 전혀 아니고 정세분석 관련 글이나 드루킹이 블로그에 실었던 글을 읽어보라고 송 비서관에게 전달했던 것"이라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