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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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이 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강력하게 경계하는 글을 게재해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이 비백화의 대가로 대규모 경제지원을 거론하는데 대한 불만 표시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은 21일 <외세의존은 망국의 길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정세가 어떻게 변해도 자력자강으로 온 세계가 부러워하는 사회주의 강국을 이 땅 위에 반드시 일떠세우려는 것은 우리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와 민족을 지배하고 세계를 제패하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이 더욱 악랄해지고 있는 오늘의 세계에서 자기 힘을 믿지 않고 남에게 의존하면서 그 덕을 보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리석은 짓이며 자멸의 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제국주의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그들의 도움을 받으면 경제를 장성시키고 사회 발전을 추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초래된 것은 경제의 퇴보와 궁핍 뿐"이라 설명했다.

신문은 지난 17일 논설에서도 "국제무대에서는 남을 희생시켜 이득을 챙기려는 미국과 그에 반발해 나서는 여러 나라들과의 마찰과 무역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조건에서 그 누구의 도움을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 언급한 바 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지난 16일 담화에서 "우리는 미국에 기대를 걸고 경제건설을 해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거래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전문가들은 비핵화 시 활발해질 외국의 투자와 지원, 경제적 개방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 대외적으로는 협상력을 높이고, 대내적으로는 체제 결속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북미 협상이 물밑에서 차질을 빚는 상황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