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에서 함께 근무하는 김곤 상사(뒷줄 왼쪽)·이혜정 하사 부부와 이들의 쌍둥이 아들.
연평도에서 함께 근무하는 김곤 상사(뒷줄 왼쪽)·이혜정 하사 부부와 이들의 쌍둥이 아들.
해군과 해병대가 부부의 날(21일)을 맞아 각각 색다른 인연으로 만난 부부와 최전방을 함께 지키는 17쌍의 해병대 부부를 20일 소개했다. 서북 도서인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각각 해병 부부 10쌍과 7쌍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대흠 중위(포병·27)와 정승현 중위(재정·26) 부부는 백령도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남편 한 중위는 2012년 백령도 전차중대 전차조종수(해병 1124기)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15년 해병대 장교로 다시 입대해 백령도에서 두 번째 근무 중이다. 두 사람이 결혼을 준비하던 중 부인 정 중위의 백령도 전출이 먼저 결정됐다. 두 사람은 결혼식보다 최전방 부대 임무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결혼식을 무기한 미뤘으나, 사연을 들은 선후배들이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도록 해병대사령부에 한 중위의 보직 조정을 건의했다. 한 중위는 부부 군인 동일지역 근무라는 인사관리 규정을 적용받아 백령도에 배치됐고 지난 2월 결혼했다.

공병 병과 선후배 부사관 부부인 김곤 상사(37)와 이혜정 하사(29)는 연평도에서 근무하고 있다. 부인인 이 하사는 해병대 입대 직후부터 서북도서 배치를 적극적으로 희망했다. 남편 김 상사가 연평부대에 배치된 직후 이 하사는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연평도 근무를 지원했다.

해군엔 색다른 인연으로 외국인 부인을 만난 간부들이 있다. 잠수함사령부 박위함(1200t급) 작전관 전계현 소령(34)과 터키 출신 부인 전 엘리프 씨(34), 1함대 호위함 부산함(1500t급)의 추기사(기관장비 운용) 김성중 상사(43)와 중국 출신 부인 김매화 씨(37)가 주인공이다. 한국외국어대에서 터키어를 전공한 전 소령은 2013년 장학생으로 선발돼 앙카라에서 어학연수를 받던 중 부인 엘리프 씨를 만났다.

김성중 상사는 아버지의 소개로 부인 김매화 씨를 처음 만났다. 김 상사의 아버지는 2004년 중국 여행 중 만난 여행가이드 김씨를 눈여겨봤다가 아들에게 소개했다. 이들은 2005년 부부가 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