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등 목표 향해 빠르고 성공적으로 강 건너야"
정부 관계자 "북미회담 조심스럽게 낙관… 차이 좁혀나가는 과정"
북한 비핵화 방식을 둘러싸고 북미간 샅바싸움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향한 전반적인 기류는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이라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북미 관계에 정통한 이 관계자는 16일(현지시간) 특파원들과 만나 "강 건너편에 있는 비핵화, 평화정착, 공동번영이라는 목표를 향해 빠르고 성공적으로 강을 건너야 한다"며 이 같은 전망을 했다.

이 관계자는 대북 초강경파로 불리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북한의 노련한 외교관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핵 폐기 방식을 놓고 거친 설전까지 벌였지만 국내외적인 환경상 북한도, 미국도 걸어온 길로 되돌아가고자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근거를 댔다.

앞서 김 제1부상은 16일 담화에서 볼턴 보좌관이 내세운 '리비아식 비핵화'를 비판하며 "우리는 이미 볼턴이 어떤 자인가를 명백히 밝힌 바 있으며 지금도 그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는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볼턴 보좌관은 미 폭슈뉴스 인터뷰에서 김 제1부상을 "문제 있는 인물"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그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원칙에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가 두 정상의 '싱가포르 회담'을 불과 4주일여 앞두고 비핵화 프로세스를 놓고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면서까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나 상호 노력을 통해 간극을 좁힐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 일각에서는 북미가 외교 관계가 없는 가운데서 사상 초유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이어서 추가로 불협화음이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북미 모두 여태껏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정상회담이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큰 도전"이라며 "북미가 차이를 좁혀나가는 과정 또한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