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100분 토론

‘일 안 하는 국회’를 제도적으로 해결하자며 여-야, 전-현직 의원들이 모인 MBC '100분 토론'이 무질서한 설전 끝에 끝났다.

15일 밤 방송된 MBC ‘100분 토론’ (진행 윤도한 논설위원)에는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최민희, 전여옥 전 의원이 출연해 '드루킹 특검', '세비 반납' 등 국회 관련 주제를 가지고 토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드루킹 특검'과 관련해 전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지시를 받았는지를 두고 여야 설전이 오갔다.

전여옥 전 의원은 "유승민 후보가 '드루킹 특검' 조사 대상에 문재인 대통령까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자 우원식 원내대표가 청와대 지시로 '드루킹 특검'을 도입하지 못하게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고 이에 최민희 전 의원은 "우 원내대표도 그런 발언을 한 바 없고 김경수 의원이나 청와대는 '특검은 국회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며 반대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안상수 의원은 "김경수 의원이 '특검 이상도 받겠다' 청와대에서도 '국회에서 알아서 하라'고 말은 그렇게 하지만 완전히 청와대에서 시키는대로 하는 것이다. 바보인 줄 아느냐"라고 발언했고 최 전 의원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국회가 바보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이 "지금 국회는 바보가 되어 있다"고 하자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 여당때 청와대가 하라는대로 했냐"고 되물었고 안 의원은 지지 않고 "그랬다. 그러니까 망하지 않았나. 지금(문재인 정부)도 망할거다"고 말해 객석에 앉은 시민들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회자가 적절하게 출연자들의 발언을 끊지 못하고 출연자들에게 휘둘리는 진행이 답답함을 안겼다.

4명의 출연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상대방의 말을 끊기 일쑤였고 동시다발적으로 각자 자기 할 말에만 집중하느라 누구의 발언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드루킹 특검’으로 몸살을 앓던 국회가 최근 42일 만에 극적으로 정상화되어 특검과 추경안 처리에 합의를 이룬 데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에는 그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낸 자리였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100분 토론인지 100분 시장통인지 모를 시간이었다", "검증되지 않은 얘기로 논점을 흐리는 건 제지시켜야 하지 않나", "자기 할 말만 하는 모습을 보며 왜 국회가 그동안 공전됐는지 알 수 있었다" 등의 혹평을 남겼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