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사진=연합뉴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사진=연합뉴스
통일부는 16일 "북한이 오늘 0시30분쯤 리선권 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우리 측의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고위급 회담은 개최되지 않는다. 통일부는 유관부처 협의를 거쳐 정부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비난하며 이날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중지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통신은 "특히 남조선 당국은 우리와 함께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약속하고서도 그에 배치되는 온당치 못한 행위에 매달리고 있으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거론했다.

아울러 북한이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라고 언급한 것은 최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국회에서 강연과 저서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한 것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지난 14일 오후 국회에서 그의 첫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근 외교적 행보가 '쇼맨십'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2016년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서유럽 사정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평가받는다. 2001년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한과 유럽연합(EU)의 인권대화 때 대표단 단장으로 나서면서 외교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태영호 전 공사는 2남1녀를 두고 있으며, 귀순 당시 이들 중 차남의 명문대 진학을 앞두고 임기가 끝나 북한으로 돌아갈 처지에 놓인 것이 그의 탈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