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정권 청와대 행정관 vs 5·18 사형수 대결 관심
민주당-평화당 광주시장 선거 대결 구도 '5월 이슈' 주목
6·13 광주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의 텃밭 쟁탈 위한 치열한 한 판 승부 구도로 형성됐다.

정의당과 민중당이 후보를 내놓기는 했지만, 압도적 정당 지지율을 등에 업은 민주당 이용섭 후보 독주 속에 유의미한 행보를 보여주지 못했다.

평화당도 인물난을 겪으며 무공천 얘기까지 흘러나왔으나 결국 '텃밭 재건과 민주당 견제'라는 대의 속에 히든카드였던 김종배 전 국회의원을 후보로 꺼내놓았다.

지역 정가에서는 '5·18 사형수'로 불리는 김종배 전 의원의 경쟁력을 높게 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1980년 5·18 당시 시민군 총위원장으로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을 사수하던 중 계엄군에게 붙잡혀 군사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경력으로 '5·18 사형수'로 불린다.

3년 만에 풀려난 그를 김대중 전 대통령은 15대 총선에서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입문시켰다.

김 전 대통령이 당시 김 전 의원의 뒷번호인 15번을 받았던 점은 지역 정가에서는 회자되는 일화이기도 하다.

김 전 의원은 15대 국회 이후 사실상 정계를 떠나 현재 젊은 세대 사이에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평화당은 김 전 의원이 지니고 있는 '5월 광주'의 정통성을 부각할 경우 민주당 이용섭 후보와 경쟁을 해볼 만하다고 본다.

특히 민주당 경선에서 불거진 이용섭 후보의 전두환 정권 청와대 근무경력이 김 전 의원의 5·18 경력과 대비돼 이슈로 등장하면 승산 있는 싸움도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평화당은 광주시장 선거가 당의 지역적 기반을 되살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지역 국회의원을 총동원해 바람을 일으켜 전남과 전북으로 이를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이용섭 후보 측은 일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른 당의 후보에 대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5월 분위기에 편승한 네거티브 선거전 등장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용섭 후보 측 관계자는 "청와대 근무경력을 놓고 또 네거티브 논쟁이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 대 당 정책 대결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용섭 후보의 청와대 근무경력을 둘러싼 논쟁이 본선에서 다시 등장할 경우 표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던 후보들이 오히려 역효과를 봤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평화당도 물불 안 가리는 싸움을 걸기보다는 신중한 접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의 출마로 광주시장 선거는 민주당 이용섭 후보, 정의당 나경채 후보, 민중당 윤민호 후보의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