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육아 휴직하세요. 청년인턴 지원합니다"
'서울형 강소기업' 선발…청년 신규채용하면 최대 6천만원 지급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A씨는 출산을 앞두고 걱정이 컸다.

육아휴직을 1년간 쓰고 싶었지만 늘 인력이 부족한 회사 상황을 생각하니 휴직 얘기를 꺼내는 것조차 어려웠다.

이런 A씨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자신이 일하는 곳이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돼 육아 휴직자 업무를 대체할 청년인턴을 지원받게 된 것.

A씨는 청년인턴과 휴직 3개월 전부터 함께 근무하며 인수인계를 하는 것은 물론 복직 후 3개월간 함께 일하며 유연근무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일명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올해부터 '서울형 강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린다고 14일 밝혔다.

우선 서울형 강소기업이 서울에 거주하는 만18∼34세 이하 청년을 신규 채용하면 기업당 최대 6천만원을 지원한다.

청년 2명을 정규직 채용하면 최대 3천만원의 '근무환경개선금'을 주고, 고용환경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 추가로 3천만원을 지급한다.

근무환경개선금은 청년 재직자를 위한 휴게·편의시설 확충, 육아시설 개선, 결혼·출산축하금, 자기계발비 지급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인력 부족으로 육아휴직이 어려운 것은 중소기업의 고질적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강소기업에 육아 휴직자 업무 공백을 메울 청년인턴을 지원한다.

청년인턴은 육아휴직 직전 3개월, 복귀 이후 3개월 등 최대 23개월간 근무한다.

휴직 전후 청년인턴과 함께 근무하며 육아를 위한 유연 근무, 근로시간 단축을 할 수 있다.

또 서울형 강소기업이 유연 근무 확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청년을 채용하면 최대 2천만원을 지원받는다.

서울시는 연간 유연 근무 이용자 수, 휴가·연가 증가 실적, 원격 근무 인프라 등을 평가해 매년 말 50곳의 우수기업을 선정한 뒤 기업당 최대 1천만원을 포상한다.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청년을 신규 채용하면 여기에 근무환경개선금 1천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런 지원을 받을 '서울형 강소기업'을 다음 달 1일까지 모집한다.

올해 100개 강소기업을 선발해 총 20억 원가량을 신규 지원할 예정이다.

강소기업은 청년채용비율, 정규직 비율 등 일자리 질과 기업 역량을 꼼꼼히 따져 선발한다.

특히 올해는 성 평등·일-생활 균형제도 운용 등 차별 없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 기업을 집중적으로 선발한다.

전체 심사 과정에 청년이 참여해 청년 관점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을 뽑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