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단식농성 중단…민주 새 원내지도부와 협상 기대감도

자유한국당은 11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인터넷 카페 모임 회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자 공세를 강화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해 대선 이전 통신자료 보존 기한이 만료돼 김 후보의 통화 기록이 남아 있지 않게 됐다"며 "청와대는 민주당을 방패 삼고, 민주당은 시간을 끌고, 경찰은 수사시늉만 하고 있다.

기가 막힌 찰떡궁합"이라고 말했다.

특히 드루킹이 주도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이 김 후보에게 2천700만원을 후원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언급하면서 "전형적인 쪼개기 후원으로, 명백한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쪼개기 후원금 모금은 의원직 상실도 가능한 위중한 법 위반이라는 게 한국당의 설명이다.
한국당 "김경수, 입만 열면 거짓말… 정치자금법도 위반"
장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가 3주 전 당내 의원들과 드루킹 측의 후원에 대해 논의했다'는 언론보도를 거론, "범죄은폐 대책회의를 한 것"이라며 "김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최소한의 죄의식도 느끼지 못하는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법의식과 도덕관념은 보고 있기조차 민망하다"며 "권력으로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다는 그 오만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 후보를 겨냥한 공세 수위는 높이면서도 민주당의 새 원내지도부 출범으로 협상 돌파구가 열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왔다.

김 원내대표도 의원총회 결의를 받아들여 단식을 중단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다운 특검을 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를 풀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추경도 그렇고, 남북정상회담 관련해서도 합의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결의안을 채택할 수 있다"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놨다.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홍영표 신임 원내대표에게 '협치의 정신'을 되살려주길 당부한다"고 밝힌 데 이어 드루킹 특검 도입을 위한 민주당의 대승적 결단을 요구했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14일 본회의 소집을 통한 지방선거 출마 국회의원 4명의 의원직 사직서 처리 문제와 관련, "원내교섭단체 간에 협의 없이 안건을 처리하는 것은 국회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14일 본회의를 열어 의원 사직서 처리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한국당 "김경수, 입만 열면 거짓말… 정치자금법도 위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