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北반응 늦어지자 "우리도 북도 일들이 많아서…"
北, 북미정상회담 집중하나… 고위급회담 제안에 답 늦어져
북한이 다음 주 초 남북고위급회담을 열자는 우리측 제안에 답을 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고위급회담을 열자는 우리 제안에 북측이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 판문점 연락 채널은 관련해 알려드릴 사항이 없이 종료됐다"고 말했다.

남북은 최근 주말에는 판문점 연락 채널을 가동하지 않고 있어 주말에도 고위급회담 일정과 관련한 북한의 입장이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당초 14일을 회담 개최일로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이날까지 답하지 않으면서 14일에 회담이 열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여전히 다음 주에는 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답변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 북한이 6월 12일로 잡힌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한 학술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답변이 아직 없느냐'는 질문에 "우리도 북도 일들이 많아서…"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에 집중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그것대로 해나가는 것이고 남북 관계는 남북 간에 서로 같이 병행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고위급회담이 열리면 장성급 군사회담과 8·15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논의할 적십자회담, 아시안게임 공동참가를 위한 체육회담 등 후속 회담 일정과 6·15 남북공동행사 개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의 송환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