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선출 후 단식 중인 김성태 제일 먼저 찾아
김동철·장병완 잇단 만남…정의장도 예방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신임 원내대표는 취임 첫날인 11일 '협상 파트너'인 야당 원내대표들을 잇달아 만나며 숨 돌릴 틈 없는 하루를 보냈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특검 도입을 둘러싼 극한 갈등으로 국회 파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곧바로 대야 접촉 전면에 나선 것이다.
홍영표, 야당 원내대표들 접촉 '첫 행보'… "국회정상화 노력"
그는 오전 원내대표 경선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9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간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았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중인 김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 단식을 푸시고 이야기를 해서 좀 해결하자"며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시기니 빨리 국회를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같이 노동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대화와 타협으로 서로 진정성을 갖고 풀면 못 풀 게 없다"면서 "철저한 신뢰를 기반으로 정국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단식 현장에 5분 정도 머물다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단식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홍영표, 야당 원내대표들 접촉 '첫 행보'… "국회정상화 노력"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와의 만남도 이뤄졌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자신을 찾은 홍 원내대표에게 "우리의 최소한의 요구가 (드루킹) 특검인데, 특검 문제를 원만하게 타결해야 한다"면서 "총선이 가까워지면 유불리 문제로 어려워질 수 있으니 이번에 국회선진화법까지 개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에 "선진화법도 이번에 개정하면 좋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김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끝낸 홍 원내대표는 바로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회의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홍 원내대표는 저와 18대 국회에 같이 등원했고, 참여정부 시절 정부에서 같이 일한 인연이 있다"고 소개하고 "제1당으로서, 여당으로서 그동안 부족했다고 평가받는 여야 간 소통과 협치의 정치를 정착시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정에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정부·여당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가 더 노력하겠다"면서 "평화당이 균형감을 갖고 국회를 정상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릴레이 회동에서 야당 원내대표들은 홍 원내대표에게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당장 오늘이라도 열자"고 요구했으나, 홍 원내대표는 "현안 파악을 더 해야 한다"며 일단 거리를 뒀다.

그동안의 여야 협상 상황 등을 파악한 뒤 협상 테이블에 나서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실제 홍 원내대표는 면담 사이사이 전임자인 우원식 전 원내대표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으며 현안 파악에 주력했다.
홍영표, 야당 원내대표들 접촉 '첫 행보'… "국회정상화 노력"
한편 홍 원내대표는 오후 야당 원내대표들을 찾기 전 정세균 국회의장을 먼저 예방했다.

정 의장은 "홍 원내대표는 열정과 진정성이 있는 분이라 어떤 난관도 잘 돌파하고 국회를 원만하게 끌어주실 것이라 기대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홍 원내대표는 이에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국회가 더이상 파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영표, 야당 원내대표들 접촉 '첫 행보'… "국회정상화 노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