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가족의 권리는 아동의 인권"
김정숙 여사, 한부모가족 행사 방문 "편견 사라지길 바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10일 '한부모가족의 날' 행사장을 방문해 축사를 하고 한부모가족이 겪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여사는 이날 한국한부모연합 주최로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아이를 키우는 것은 큰 기쁨이자 힘이 드는 일"이라며 "제게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 동시에 저를 향상시키는 과정이어서 정말 쉽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한부모가족이 사회적 편견이나 제도적 미비 탓에 양육에 어려움을 겪으면 안 될 것"이라며 "한부모가족의 권리는 아동의 인권"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사회는 이미 변화하고 있고 점점 더 다양한 가족의 형태도 포용할 준비가 되어 간다"면서 "이 자리가 우리 사회의 편견이 사라지고 인식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미 양육을 선택한 한부모가 스스로 당당해지고 있고 세상도 그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며 "사회가 출산과 양육을 돕고 아이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갈 때 우리 사회의 미래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이날 방문은 주최 측에 알리지 않은 채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축사 순서에 무대에 오른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의 소개로 등장한 김 여사는 관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김 여사는 축사를 마친 뒤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문 낭독 등을 지켜보고 '한부모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방안'을 주제로 한 정책세미나에도 참석했다.

김 여사는 그동안 미혼모시설의 엄마와 아기들, 청소년 한부모, 한부모가족을 청와대에 초청해 식사를 함께하는 등 해당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김 여사는 이날 행사에서 "오늘이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이 되는 날인데 지난 1년간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이 한부모가족과 함께한 일정들"이라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 한부모가족 행사 방문 "편견 사라지길 바라"
김 여사는 "미혼모시설 엄마와 아이들을 청와대로 초청했을 때 방 하나를 놀이터로 바꾸고 함께 시간을 보내 정신을 쏙 빼놓고 갔는데 그러고 나니 권위적인 청와대가 한결 사람 사는 집 같아졌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몇 차례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고 그것으로 사정을 다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다"며 "한부모들의 당당한 모습이 계속될 수 있게 우리 사회와 관련 정부 기관이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김 여사가 그동안 참석해 온 한부모가족 관련 행사의 사진과 함께 문 대통령 취임 후 촬영한 김 여사의 사진들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의 정상 외교 당시 사진 등을 소개한 청와대는 "김 여사의 소프트 외교는 상대국에 감동을 선사하며 양국의 우호 관계 형성에 한몫했다"고 자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