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중국 당국의 대만 표기 수정 요구를 수용한 데 대해 대만 정부가 "부당한 표기"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9일 대만 중국시보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전날 밤 한국 주재 대만대표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측에 대만의 엄정한 입장을 전달하고 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중국이 사기업들에 특정 정치용어를 사용하도록 강박하는 방식에 대해 미국은 이미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부당한 표기를 즉각 바로잡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등이 중국의 요구에 따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대만을 '동남아'에서 '중국' 카테고리로 수정한 데 따른 반발이다.

앞서 중국 민항총국(CACC)은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36개 외국 항공사에 대만, 홍콩, 마카오를 중국과 다른 국가로 여겨지는 표현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대만 현지 언론들은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이 "(중국에) 고개를 숙였다"고 보도했다.

대만 외교부는 여러 외국 항공사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만 항의의 뜻을 전한데 대해 "대만 언론의 보도에 답한 것일 뿐 해당 항공사만을 겨냥한 입장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대만, '대만 표기 수정' 中 요구 수용한 아시아나항공에 '발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