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8일 오후 2시에 국회 본관 앞 천막농성과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을 종료한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의원총회 후 기자회견에서 “내일 오후 2시까지 민주당의 성의 있는 답변이 없으면 21일째를 맞은 천막농성과 노숙단식 투쟁까지 모든 것을 접고 이대로 5월 국회 종료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조건 특검을 민주당이 수용하지 않으면 5월 국회 전면 보이콧과 함께 농성과 5일째 이어온 단식농성을 끝내겠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의 장외투쟁 종료선언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민주당이 조건없는 특검을 수용하면 농성과 단식 명분이 해소되는 만큼 장외투쟁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김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특검 수용 여부와 관게없이 8일 오후 2시를 끝으로 한국당의 천막농성과 단식투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미다.

8일 오전 10시30분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여야 4개 원내교섭단체의 막판 협상이 남아았지만 현재로선 민주당의 ‘추가경정예산안과 특검 동시처리’ 입장이 완강하기 때문에 ‘무조건 특검 수용’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특검 거부로 5월 국회가 이렇게 종료되면 국회 파행의 모든 정치적 책임은 집권여당 민주당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오전 여야 회담에서 사실상 ‘무늬만 특검’인 유명무실한 특검을 하자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 특검법안 처리도 민주당이 ‘비토권(거부권)'을 갖고 대통령 입맛에 맞지 않는 특임검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꼼수’를 부렸다”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5월 국회가 정상화되면 추경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한다”며 “내일 데드라인까지 민주당과 협상이 성사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가 8일 오전 2시를 시한으로 제시한 것은 앞서 정세균 의장이 지난 4일 이날까지 여야가 합의하지 못하면 전반기 국회를 문 닫겠다고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정 의장은 8일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전반기 국회를 끝내고 국회의원들의 세비 반납을 추진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