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령' 책 추천하며 왜곡세력 주장 이어가…현재 참여 인원 0명

문재인 대통령까지 겨냥하며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한 작가를 옹호하는 국민청원이 나와 눈총을 사고 있다.

청원자는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이용해 5·18 왜곡 주장을 이어갔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국 민정수석(광주사태 때 서울에서 시위 주동한 학생들이 내려왔고, 도대체 시민들이 어떻게 군사무기를 가지고 있을 수 있었던 거냐)'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한 청원자가 전날 올린 게시물은 수차례 5·18 민주화운동 왜곡 논란을 일으키고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까지 폄훼한 익명의 저술가 김대령(필명)을 옹호하고 있다.

청원자는 "아마존에서 팔리고 있다고 하니까 전 국민이 사서 보시길 가격 별로 안 비쌈"이라며 김대령의 책을 추천했다.

게시물은 구체적인 청원 내용 없이 5·18을 폭동으로 규정한 김대령 등 왜곡세력의 발언을 나열했다.

청원자는 "폭동 시위 주동자가 누구인가 했는데 민주화 탈을 쓰고 권력을 잡았던 것(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두환이 광주에서 일어난 폭동을 진압 잘했으면 이것은 독재가 아니다"라며 "그 당시 문재인이 대통령이었으면 우리나라는 전쟁터가 되었고, 문재인은 해외로 튀었다"라고 황당한 주장을 이었다.
'황당한 국민청원' 문재인 대통령까지 겨냥하며 5·18 왜곡 눈총
이번 청원의 근거라는 김대령의 책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17 달러에 팔리는 '문재인의 5·18 눈물로 뒤집힌 광주사태'다.

책은 "문재인은 1980년 5월 18일 0시를 기하여 발효된 비상계엄 전국확대의 주요 원인 제공자였다.

그가 인솔한 시위대가 의경을 살해한 살인사건 발생 후로는 다시 경희대에 등교하지 않은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라는 주장을 담아 파문을 일으켰다.

또 지난해 문 대통령이 37주년 5·18 기념식에서 '눈물 쇼'를 해 5·18 역사적 평가가 바뀌었다는 취지의 논리를 펼쳤다.

현재 해당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한 명도 없다.

오승용 전남대 교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계층과 이념을 떠나 모든 사람에게 열린 공간"이라며 "접근이 용이한 만큼 무책임하고 본질을 흐리는 게시물이 올라오는 부작용 또한 처음부터 우려됐다"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분들이 5·18을 왜곡하고 있다"라며 "규명된 진실을 사회가 공유하는 방법에 대해 접근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