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등에 업고 앞서가는 민주당, 바라만 보는 야권
민주당 경선 끝나자 맥빠져…야권, 후보 진영도 못 갖춰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뽑는 6·1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의 고공 지지율이 배경이 돼 '공천이 당선'이라는 식으로 당내 경선을 본선처럼 치렀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광주시장 후보로는 이용섭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전남지사 후보로는 김영록 전 농림부 장관을 뽑았다.

텃밭을 놓고 경쟁하는 민주평화당은 전남지사 후보로 우여곡절 끝에 민영삼 최고위원을 선택했지만, 광주시장 후보는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은 더 답답하다.

광주·전남 한 곳에서도 광역단체장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무공천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벌써 '맥빠진 선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오히려 정의당과 민중당 후보들이 활발하게 선거판을 누비며 기존 정당에 식상해하거나 실망하는 유권자를 파고들고 있다.
'지방선거 한 달 앞으로' 막 오른 광주·전남 선거전
◇ 민주당 독주 속 야권 후보 여태껏 '미정'
광주시장 선거는 야권 후보들이 아직 나오지 않으면서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7명 예비후보의 치열한 당내 경선 끝에 이용섭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뽑았다.

정의당은 나경채 후보를, 민중당은 윤민호 후보를 일찌감치 내세우고 연일 기자회견과 정책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인물난에 빠져 '접촉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후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 확정된 이용섭 예비후보는 긴장했던 경선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민주당에 대한 지역의 지지율이 90%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확신은 경선 이후 이 후보 캠프 안팎에서 더욱 퍼지고 있다.

특히 경쟁상대인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이 후보의 느긋함을 더하고 있다.

정의당 나경채 후보와 민중당 윤민호 후보는 이같은 상황이 선거전 내내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에는 이 후보를 정면 겨냥하고 있다.

나 후보는 이 후보와 대결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고 이 후보의 기업 우선 정책 등 각종 공약의 맹점들을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5차례 이상 TV 토론회를 하자며 공개 정책 대결을 제안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역국회의원을 나눠 가진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텃밭'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여태껏 '후보 물색 중'이다.

그동안 여러 인물이 후보로 오르내렸으나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가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자칫 두당 모두 아예 무공천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율 독주가 이번 선거의 처음이자 끝이 될 수 있다"며 "적절한 인물이 없으면 아예 공천하지 않는 게 낫다는 말까지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자칫 선거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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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김영록 우세, 평화 민영삼·민중 이성수 추격
전남지사 선거는 민주당 김영록 후보, 평화당 민영삼 후보, 민중당 이성수 후보가 3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민주당 이개호 의원, 평화당 박지원 의원, 장만채 전 전남 교육감 등 지난해 말부터 물망에 올랐던 인사들이 본선 경쟁에서 자취를 감췄다.

인지도 등에서 앞선 김영록 후보가 전남에서 고공행진 중인 정당 지지율까지 등에 업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가운데 야권 후보들의 선전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김 후보는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장만채 전 전남 교육감과의 경선 관문을 뚫어 경쟁력을 입증한 데다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 경력에서도 우위에 있다.

추격하는 입장인 야권은 인물난으로 동력을 모으지 못했다.

선거판을 뒤흔들 변수로 여겨졌던 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출마도 불발됐다.

평화당과 정의당이 의원 수 20석으로 공동 교섭단체을 구성하면서 국회의원 추가 확보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못해 박 의원 선거 차출은 무산됐다.

평화당은 최근 영입한 민영삼 최고위원을 대안으로 내세웠지만 지명도 등에서 박 의원에는 못 미친다는 게 중론이다.

출발이 늦은 민 후보는 앞으로 출마 선언 등 공식 행보로 얼굴을 알리고 유권자와 접촉면을 넓혀 다른 후보와의 간격을 좁혀갈 전략이다.

민 후보는 서울시의회 의원,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 정동영 대선 후보 공보특보 등을 지냈다.

민중당 이성수 후보는 지난 2월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마를 선언했지만 낮은 정당 지지율 등으로 확장성에는 한계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남북 평화 무드 속에 '통일 농업'을 기치로 내세워 친농민, 친노동 후보로 이미지를 각인해가고 있어 선전이 기대된다.

이 후보는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전남본부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2014년 선거에도 당시 통합진보당 후보로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은 아직 후보를 내지 못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치열했던 민주당 경선 이후 전남지사 선거 판세가 다소 맥이 빠진 모양새"라며 "민영삼·이성수 후보가 민주당 김영록 후보에 필적할 만한 저력을 보일지가 관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