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피해자가족들, 포팅어 NSC 부장에 "북미회담 납치문제 다뤄달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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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회담하고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NHK가 5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야치 국장과 볼턴 보좌관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협력하자는 방침에 합의했다.

또 북한이 보유하는 생물·화학무기를 포함한 대량 파괴무기와 중·단거리를 포함한 모든 탄도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실현하기 위해 긴밀히 연대해 가자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들도 같은 날 매튜 포팅어 NSC 아시아 담당 상급부장과 만나 납치문제를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로 다뤄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의 동생 요코타 다쿠야(橫田拓也)씨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납치문제담당상과 함께 포팅어 부장을 만나 가족사진 등의 자료를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측에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이 자료는 메구미 씨가 납치당하기 전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한글과 일본어로 "우리의 소중한 누나를 가족 곁으로 돌려보내라!'라고 쓴 메시지가 담겼다.

요코타 다쿠야 씨 등은 미국에서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씨의 장남 김솔씨,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만나는 등 일본인 납치 문제를 부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이 민관을 가리지 않고 납치문제를 의제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중국 등 주변국들에게 북한과의 대화에서 납치 문제를 부각켜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요르단 암만에서 기자회견에서 "북일 평양선언에 기초해 납치·핵·미사일의 모든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북한과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국교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납치문제 해결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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