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김일성·김정일 동상 참배…北, 환영 연회
北매체, 리용호-왕이 회담 보도… "한반도 정세 의견 교환"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평양에서 회담을 하고 한반도 현안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리용호 동지와 왕이 동지 사이의 회담이 2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며 "회담에서 쌍방은 두 나라 최고영도자 동지들께서 상봉 시 합의하신 데 기초하여 조중 친선·협조 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확대·강화·발전시켜나가는 데서 나서는 문제들을 깊이 있게 토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조선반도 정세를 비롯하여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하여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회담은 시종 친선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중 외교장관 회담에는 리길성 외무성 부상, 구본태 대외경제성 부상 등이 참석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왕이 부장 일행과 리진쥔(李進軍) 주북 대사 등이 배석했다.

북측에서 대외경제성 부상이 회담에 배석한 것으로 미뤄 양국간 경제협력문제도 논의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앙통신은 이날 별도의 기사에서 리용호 외무상의 초청으로 왕이 부장이 전날 평양에 도착했다며 공항에서 리길성 부상과 리진쥔 대사 등이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왕이 외교부장 일행을 위해 2일 저녁 만수대의사당에서 리 외무상 주최 환영 연회를 마련했으며, 연회 참석자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건강을 위해, 북중 친선의 발전을 위해 건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왕이 일행이 평양에 도착하는 길로 만수대 언덕에 세워진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참배하고 북중 친선의 상징인 우의탑을 찾아 헌화했다.

중국 공산당의 외교담당 관리가 아닌 중국 정부의 외교부장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11년 만으로,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정에 3자 또는 4자 회담을 언급해 중국이 소외될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