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김태호 이어 박성효·남경필도 洪 비판 가세…'적전분열' 양상도

자유한국당은 2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의 해임을 촉구하며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한 데 이어 '외교·안보 혼선'을 초래하고 있는 문 특보를 특보직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달았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특보의 주장은 청와대와의 긴밀한 교감 속에 선제적 여론 조성 차원에서 진행된 역할 분담"이라며 "주한미군 철수가 청와대의 뜻이 아니라면 문 특보를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문정인 즉각 파면해야"… 홍준표 비판론도 확산
정태옥 대변인도 "청와대는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해 개인 소신이라고 선을 긋고 있는데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그렇게 가벼운 자리인가"라며 "평화라는 기대에 취해 스스로 무장을 해제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역시 보도자료에서 "문 특보의 주장은 청와대와 여권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며 "문 특보는 북한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국정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홍 대표는 경남 창원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

자기 가족은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이웃집 강도만 보살핀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나 당 내부적으로는 홍 대표의 대응 방식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자들이 연일 홍 대표를 비판하고 나서 '적전분열'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떤 지역에선 이번 선거 때 홍 대표 좀 오지 말게 해달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대표가 제발 말조심 좀 했으면 한다"고 했다.

남경필 경지지사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서 "(홍 대표가) 깊이 생각하고 말씀했으면 한다"며 "일반적 생각에서 동떨어지면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홍 대표가) 너무 나갔다"고 비판했고,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지난달 30일 "홍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힐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