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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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남북정상회담 결과물인 ‘판문점 선언’에 나와있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시기에 대해 “올해 안에 종전선언을 우선 추진하고 평화협정은 그 이후에 체결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평화협정 체결은 거의 비핵화의 마지막 단계의 목표로서 설정돼 있다”며 “올해 안에 (목표로) 하는 것은 종전선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 장관은 “이것이 시간적으로 동시에 거의 딱 이루어질 것인지는 앞으로 협의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판문점 선언에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나와있다.

조 장관은 “남북과 미국 등 관련국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과거와 달라 판문점 선언은 과거 합의들보다 제대로 이행될 가능성이,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앞으로 비핵화가 진전되면서 추진하게 될 남북경협과 신경제구상 실현에 있어서도 남북 간이 아니라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 번영 일궈나간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 간 합의사항을 △바로 이행할 수 있는 사안 △북한과의 협의를 거쳐서 이행할 사안 △비핵화 진전에 따라서 이행할 사안 등으로 구분해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과정에 사찰과 검증이 필수적이란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 전문가, 언론 등이 다 와서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 한 것도 사찰·검증에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 고위당국자는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해 김정은 위원장과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판문점 선언 이행이 속도감 있게 잘 되도록 남측에서 노력해달라고 얘기했고, 남측 정부도 차질없이 빠르게 이행되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주한미군의 역할과 관련 “앞으로 종전선언하고 평화협정을 논의하게 되겠지만 그런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적인 상황 관리, 평화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지금보다 더 중요해지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한·미동맹의 역할과 주한미군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그런 판단을 기본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